Lorina French Lemonade

한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같이간 친구가 주문한걸 우연히 맛본게 계속 기억에 남아서 미국 돌아와서도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이동네에선 파는 곳이 없다가 얼마전부터 HEB에서 드디어 보이기 시작했다. 어찌나 반갑던지, 댓병ㅋㅋ으로 파는걸 색깔별로 두 병이나 업어왔다. 처음 사온게 한 한달 전쯤인데, 그 이후로 장보러 갈 때마다 저렇게 두 병씩 사들고 왔다. 원래부터 레모네이드를 되게 좋아했지만, 너무 시지도 달지도 않고 부드러워 물리지도 않고 지금까지 즐겨마시고 있는 중.

한국에서는 1인용 조그만 병 하나가 3000원이 넘는것 같던데, 여기서는 저 댓병 하나가 단돈 2.69불. :-) 그나저나 왼쪽껀 재고가 바닥났는지 요즘은 또 안보인다. ㅠㅠ

by 伯松 | 2009/11/19 12:58 | freeboard | 트랙백 | 덧글(0)

나도 봤다 U2ube

어차피 나중에 DVD로 (훨씬 좋은 화질, 음질로) 출시될거고 공연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몇주전부터 뭐그리 호들갑을 떨며 기다렸냐고 하면 뭐.. 딱히 할말은 없지만,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생애 처음으로 (비록 원격이지만) '실시간으로' 즐기는 U2의 공연이벤트이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혹시 과부하가 걸려 끊기거나 연결이 안되면 어쩌나 살짝 걱정되기도 했지만, 한마디로 기우였음. 1Mbps의 스트림을 거의 끊김없이 전세계로 쏴보내는 구글의 기술력은 역시나.. 한국에서도 끊김없이 잘 봤다고 하니 받는쪽 대역폭만 보장되면 끊겨서 못보는 일은 없었던 것 같다. 화질, 음질도 생각보다 매우 훌륭했다.

이번 360° 투어에 대해 사전 지식은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인 상태에서 시청했는데, 소문대로 스테이지 규모는 상상을 초월했다. -_- 네발달린 철제구조물 설치때문에 이번 투어는 아레나가 아닌 야외스타디움에서만 진행된다고 하던데.. 실제로 보니 그럴만하더라. 그 큰 로즈볼 스타디움에 그라운드는 물론 스탠드까지 사람들로 가득찬 모습은 정말 장관. 공연시작전 환호성을 지르며 기다리는 관객들을 보니 그저 부러울 따름. ㅠ.ㅠ (사실 공연전 이 시간이 가장 설레고 떨리는 시간이다. 왕 부러움) 

셋리스트에 새 앨범 수록곡이 무려 6곡이나 있었던게 의외였다. 사실 앨범 첨 들을때만해도 이번앨범 수록곡들이 라이브에 잘 어울릴까 약간 반신반의했는데, 역시나 기우. Breathe가 오프닝 송일줄은 정말 몰랐는데 (말했듯이 이번 투어에 대한 사전정보가 거의 없었다) 완전 멋졌음! 보노 형님 목상태도 괜찮았던것 같고, 특히 애덤이 전에 비해 공연도중 악기를 자주 바꾸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우리 디엣지님께서는 보컬에 더욱 집중하시기 위해선지 아예 헤드셋을 쓰셨다는.. (솔직히 노래도 보노보다 더 잘하시는거 같다능. 쿨럭) U2 공연 볼때마다 느끼는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스테이지 자체가 너무 화려하고 규모가 커서 관객들 모습이 거의 비춰지지 않는다는거. 근데 어차피 관객쪽은 조명도 거의 없어 캄캄하기 때문에 보여줘도 별로 볼건 없을듯. Walk On 할때 아웅산수지 여사 마스크 쓰고 나오는것도 솔직히 조금 오바스러운 면이.. -_- 뭐 보노 횽아 그러는거 어제오늘일도 아니긴 하지만.

너무 좋았던건 (물론 많지만^^) 무엇보다도 The Unforgettable Fire를 라이브로 들을수 있었던것. 그리고 다행스러웠던건 (물론 앞으로도 영원히 절대네버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이 셋리스트에서 빠지지 않았다는 것.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냥 시간이 이대로 멈춰버렸으면 좋겠다고 느끼지 않았을까. 이미 너무나도 커질대로 커져버린 공룡밴드 U2이지만, 그 큰 몸집을 아직까지는 잘 추스리면서 나아가고 있는것 같아 안심이 된다. 같이 밴드생활한지 어느덧 내 나이만큼 되어버렸고(게다가 33년동안 단 한번의 멤버교체도 없지 않았던가!) 공룡이 된지도 벌써 20년이 넘었으니 어련히 알아서 잘 하실까. 조만간 멤버들도 50줄에 접어들텐데 뭐 당분간은 투어 도는데 딱히 문제가 있어보이진 않는듯. ^^ 보노형 담배 좀 줄이고 목관리만 잘한다면.

by 伯松 | 2009/10/27 02:21 | music | 트랙백 | 덧글(2)

Thinkpad X31

2004년 봄, 연구소에서 받은지 만 5년 반째 사용중인 노트북이다. 12인치 LCD에 약 1.6kg쯤 하는 씽크패드를 대표하는 서브노트북이었고, X시리즈는 지금까지도 계속 출시되고 있는 인기 모델이다. 센트리노 1.4G, 256M RAM, 40G HDD가 달려있는 모델인데 지금은 HDD는 250G로, 메모리는 1G로 업그레이드되어있다. 연구소에 있을 때도, 유학 나와서 공부하면서도 정말 만족하면서 잘 써왔다. 윈도우 XP에서 그냥 일반적인 문서/오피스 작업, 인터넷 정도 하기에 전혀 무리가 없었고, 크기와 무게 역시 갖고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요즘 나오는 넷북보다 조금더 크고 무겁긴 하지만 출시된지 5년이 넘었음에도 성능 면에서는 넷북보다 우수하다. 게다가 이미 명성이 자자한 씽크패드의 쫄깃한 키감은 여태껏 사용해본 노트북 중 단연코 최고다.

전에 블로그에도 올렸듯이, 그동안 잘 써오던 이놈이 몇달전부터 조금씩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블루스크린이 뜨거나 먹통이 되었고, 가끔은 부팅이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더 짜증나는건 항상 그러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씩. 참다 참다 못해 결국 새 맥북을 지르고 말았는데, 참 웃긴건 새 노트북이 생겼는데도 5년을 넘게 써온 이놈에 대한 애착(내지 집착?)은 더 심해졌다는 거다. 어떻게든 (큰돈 안들이고) 요놈을 살려내고픈 마음이 굴뚝같았다.

문제가 될 수 있는 부품들(램, 하드디스크)을 이미 교체했음에도 해결되지 않는걸로 보아 아무래도 시스템보드 쪽 문제인 것 같았다. tpholic(구 ibmmania)에서 좀 찾아보니 X31 모델이 보드 칩셋 쪽에서 문제가 종종 생긴다는 말이 있었다. 보드를 갈아야 하나 싶어서 eBay를 찾아보니 웬만한 중고 보드도 100불 정도 하는듯했다. 이미 새 노트북이 있는 상황에서 100불은 쓰기 좀 아까운 돈이었고, 중고 보드가 얼마나 안정성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보드 구입은 일단 보류하고, 밑져야 본전인셈 치고 청소라도 좀 해줄겸 노트북을 완전히 분해하기로 마음먹었다. 하드디스크, 메모리 업그레이드할 때 조금 만져보긴 했지만 본체 맨 안쪽에 붙어있는 메인보드를 분리해내기 위해서는 그 위를 덮고 있는 모든 부품들을 다 들어내야 했다. Hardware Maintenance Manual(줄여서 HMM이라 부름)을 데스크탑 모니터에 띄워놓고 하나하나 분해를 하기 시작했다. 매뉴얼은 생각보다 너무나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었고 부품들도 엉성한것 하나 없이 완벽하게 딱딱 들어맞아서 의외로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결국 LCD를 제외한 본체 모든 부품들을 다 분해해서 책상 한가득 널어놓고 메인보드를 들어냈다. 5년만에 바깥공기를 처음 쐬어주며 먼지도 털고 굴러다니던 써멀구리스도 다시 발라주고는 다시 조립에 들어갔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훌륭한 매뉴얼 덕분에 나사 하나 남는 것 없이 완벽하게 다시 조립했다. 전원을 연결하고 켜보니 윈도우 잘 뜨고 아무 문제 없었다.

분해해서 청소라도 좀 해줬던게 효과가 있었는지, 다행히도 아직까지 아무 문제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 하드웨어적인 문제가 맞다면 청소 정도로 해결될리는 없을테고, 물론 예전에도 가끔씩 생기는 문제였기에 아직까지 100% 안심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전보다는 좀더 안정적인것 같다. 내친 김에 윈도우7으로 업그레이드 했는데 뭐 역시나 문제 없이 쌩쌩. 주로 학교 연구실 책상에 놓고 쓰기 때문에 앞으로도 큰 문제 없이 당분간 쓸수 있을것 같다. 집에도 몇번 가져오고 여기저기 가지고 다녀보기도 했는데 still no problem. 

스스로도 너무 신기한건, 이미 구닥다리가 되어버린(물론 살때는 200만원이 넘는 나름 고급 노트북이었지만) 이 노트북에 내가 왜이렇게 관심을 쏟는지 나도 모르겠다는거. 게다가 새 노트북이 있는데도 말이다. 근데 확실히 뭔가 특별한게 있는것 같긴 하다. 단순히 오래 쓰면서 손에 익었기 때문인건 아닌것 같고, 싸고 비싸고 오래되고 안되고를 떠나 '대단히 잘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분해해보면서도 알게 됐지만, 부품 하나하나가 굉장히 공들여 설계된 것이 여타 노트북들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것 같다. tpholic 가보면 중고 X31 매물이 아직까지도 거래가 되고 있다. 심지어는 더 오래된 기종들까지도. 출시된지 이렇게나 오래된 노트북을 찾고 아끼는 사람들이 여전히 이렇게 많은걸 보면, 씽크패드가 명품은 명품인가보다.

Acer나 Lenovo(요즘 씽크패드를 만들고 있는 바로 그 레노버)에서 파격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노트북들을 앞다투어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메모리 4G에 350G SATA HDD가 달려있는, 게다가 13인치 LCD에 무게 5파운드 미만의 경량 노트북을 500불 정도면 살 수 있다. 성능 괜찮은 저가 노트북들이 많이 출시되다보니 나 역시도 잠깐 이런 모델들에 관심이 갔었던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 씽크패드를 분해해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씽크패드를 구입하게 될 것 같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사고 나서 5년이 넘게 애착을 가지며 사용할 수 있다면 오히려 그게 더 저렴한 것일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by 伯松 | 2009/10/18 12:25 | freeboard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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