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06일
...
여름 이외의 계절은 없을 것만 같이 뜨겁기만 하던 이곳 텍사스도 날이 제법 서늘해졌다.
긴팔, 긴바지를 입지 않으면 견디기 쉽지 않고, 챙겨입어도 아침저녁으로는 꽤 쌀쌀하니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감기녀석은 변함없이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근데, 희한한건 '이제 가을이구나' 싶은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침저녁으로 느껴지는 쌀쌀한 날씨만 보면 분명 가을이 오긴 온 것 같은데..
단풍도 없고, 낙엽도 없고.. 가을을 탈 여유마저도 없다.
생각해보니 날씨도 그다지 가을답지 않은 것 같다.
이곳 기후가 여름에 건조하고 겨울에 습하고 비가 많기에 오히려 여름보다도 비가 추적추적 자주 내리고
햇빛이 따갑게 내리쬐는 날이면 여전히 긴팔옷이 부담스럽다.
이제 이곳 생활이 어느정도 적응되었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 두고 온 모든 것들이 그립다.
가족들, 친구들, 음식, 가을날씨, 그리고 매연이 가득한 서울의 빌딩숲마저도 그립다.
아. 온지 석달만에 이게 웬 쪽팔린 시추에이션인지 모르겠다. 근데 그리운건 어쩔수 없다.
오늘처럼 날이 잔뜩 흐리고, 이런 청승맞은 노래나 듣고 앉아있으면 더욱 그렇다.
"아무도 쉽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그 누구도 이렇게 힘들거라고 말해주진 않았지."
나에게 닥친 아주 작은 시련 중 하나일 뿐이라고 믿고 싶다.
내가 여태껏 그래왔듯,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지레 겁먹고 힘들어하는 엄살이었으면 좋겠다.
# by | 2006/11/06 08:53 | freeboard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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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잘 지내고 있으라는 내용이었음.
그래도 날라가기전에 봤습니다. ^^ 누나도 힘내시구요~~
내년봄이나 여름쯤 한국에 한번 가게될 것 같네요.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잘지내시길~!
힘내세요.
잘하실 껍니다.
Because I've never left home.
However, I guess, someone might like to be in your place. (including me^^)
Enjoy your life and your youth!
Keep your chin up! (→my favorite phrase^^)
뭐.. 문득 내가 왜이러고 사나 싶은 생각에 며칠 좀 심하게 우울했었네요.
신세한탄 한번 했으니, 다음에는 염장 한번 질러봐야겠죠? ㅎㅎ
벌써 한건 준비해둔거 있습니다. 후후..
겨울에 동부 놀러간다는 얘긴데.. 뉴욕 보스턴 등등 해서리..
12월 23~31일에 혹시 뉴욕에서 얼굴 함 볼수 있을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