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명복을 빌며



한국을 떠나기 하루 전,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게 되었다.

나이드신 분들께 폐렴 합병증이 얼마나 무서운지 대충은 들어서 알고있던 터라 그동안 내심 좀 불안불안했던게 사실이지만, 이렇게 빨리 가실줄은 몰랐다.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오셨고 죽을 고비도 수없이 넘기셨던 분께 더이상 무언가를 바란다는 것조차 죄스러운 터라 그저 오래 살아계셔주시면서 정신적 버팀목만 되어주시길 바랬지만, 이미 노쇠하신 분께 그마저도 무리한 바램이었나보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때와 비교하면 조금은 차분한 분위기인듯 하다. 아직은 너무 젊고 앞으로도 할일이 많으실 분이 너무나도 허망하게 돌아가셔서 더 충격적이었고 그렇게 떠나간 고인에 대한 약간의 원망스러움도 있었기에 그랬겠지만, 그럼에도 그때와 결코 슬픔의 경중이 다를 수는 없을 것이다. 몸의 반쪽이 무너져내리셨다는 그 일을 겪고 나신 후, 심신이 더욱 쇠약해지신게 아닐까 싶어 더 안타까울뿐이다.

그때도 했던 말이지만, 2009년은 정말 잊지 못할 한 해가 될것같다. 시차적응때문에 어리버리하다가 이곳 칼촌에 차려진 분향소마저 찾지 못한게 그저 죄송할 따름이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일단 나부터 벽보고 욕이라도 한다면 분명 다른 세상이 되리라 믿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by 伯松 | 2009/08/22 13:32 | freeboard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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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indiz at 2009/08/25 07:38
저도 그 말을 참 좋아해요
Commented by 伯松 at 2009/08/27 15:59
어쩜 나같은 겁장이는 평생 악의 편일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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